바램 [2021]
한지 분채 석채 혼합안료 155 x 119 cm

어느 날, 서랍정리 중에 발견한 낡은 앨범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정리하던 손은 갑자기 시작된 추억여행을 책임지는 운전기사가 되었고
과거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한참 동안 나를 미소 짓게 했다. 넘겨지는 페이지 속 다소 화려한 칼라사진 사이로 흑백사진 한 장이 눈에 띈다.
다소 앳된 여인이 고운 한복을 입고 아이를 품에 안고 있었다. 엄마와 나였다.
흑백사진 속 여인의 품에 안겨있던 아이는 어느새 자라서 소녀가 되었고 여인이 되었다. 좋은 인연을 만나 엄마의 품을 떠났던 여인은
이내 엄마가 되어 돌아왔고 가족이라는 무게의 중심을 감당해내야만 한다.
이번 작품은 마냥 행복하고 기쁘지만은 않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때때로 힘들고 지치는 매 순간마다 엄마가 주었던 사랑이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마치 꽃밭과도 같은 풍성하고 견고한 꽃다발 위에 현실이라는 보따리를 얹어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였으며 「바램_첫 번째 이야기」에도 쓰였던 엄마의 바람이 담긴 청사초롱 행렬은 여인의 밝은 앞날을 응원하는 나의 마음을 담고 싶어 재구성하여 삽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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